'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까. 25일(한국시간) 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류현진의 불펜 전환'을 고려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 등판할지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구단에서는 류현진의 롱릴리프 전환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27일부터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벌인다. 현지 언론은 앞서 류현진이 이 중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알렉스 우드-브랜든 매카시-클레이튼 커쇼를 차례로 선발로 예고했다.

최근 다저스는 팀 내에서 7명까지 늘렸던 선발진을 5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가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다저스는 선발진을 6명으로 정리했다. 류현진도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롱릴리프로 뛰면서 임시 선발이 필요한 날 선발로 등판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들어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불규칙한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5와 1/3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열흘 뒤에야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나섰다. 이후 6일을 쉬고 등판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2승(5패)째를 기록했지만,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팀 내 에이스 커쇼와 함께 최근 호투 중인 우드가 선호하는 등판 일정을 맞춰주기 위해 등판일이 밀리는 상황이다.

3년 만에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하며 부활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던 류현진은 7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 중이다. 부상에 따른 수술 이후 줄어든 구속과 함께 장타 허용 빈도가 늘어나며 선발진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