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기록
- 팀 타선 침묵 탓 첫 승에는 실패

- 볼티모어 김현수, 시즌 첫 홈런

이제는 자신의 투구 내용이 아니라 팀 타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4패째를 떠안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 이야기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회말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6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지만 타선의 빈약한 지원 끝에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올해 네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내주지 않았고,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61일 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까지 기록한 류현진이 부활 가능성을 연 것으로 위안삼아야 했다.

이날 류현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헌터 펜스를 1번 타자로 내세웠다. 상대 통산 타율이 0.455로 강한 그를 맞아 삼진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4번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안도했다. 하지만 2회말 선두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2루타를 맞았고 내야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6회말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다음 이닝에 애덤 리버라토레에게 공을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이후 불펜투수들이 한 점을 더 허용했고, 8회초 무사 1, 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4안타의 빈공에 그치며 1-2로 패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네 경기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 지원이 2점에 그쳤다.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였던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점), 14일 시카고 컵스전(0점)에 이어 19일 콜로라도전(1점)에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9이닝당 1.1점으로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7.7점의 지원을 받았고, 브랜든 매카시(4.9점)와 마에다 겐타(4.7점) 모두 나쁘지 않았지만, 유독 류현진만 팀 평균(4.8점)의 4분의 1수준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지난 경기에 비해 한결 좋아졌다. 2루타 한 개만 내주며 이날 경기 전까지 0.645에 이르러 팀 내 두 번째로 높았던 피장타율을 0.548로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도 5.87에서 4.64까지 낮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같은 날 열린 홈경기에서 6회말 2사 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네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그의 홈런을 시작으로 역전에 성공한 볼티모어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는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10개째 아치를 그려 MLB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