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팬들의 기대감 속에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선발로 복귀한 류현진(30)이 그러나 안타 6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그리필드에서 펼쳐진 시카고 컵스와의 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4.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그는 안타 6개를 내줬는데 이 중 2개는 홈런이었다.

투수가 좋은 구위를 보이지 못할 때 컨디션 난조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이 얻어맞은 안타 6개는 모두 직구에서 나왔다는 점은 그리 좋지 않은 신호로 보인다.

류현진은 1회말부터 앤서니 리조에게 솔로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이때 공은 가운데로 몰렸으며 구속은 시속 144km.

2회 제이슨 헤이웨드에게 중전 안타를 던졌을 때도 직구였고, 시속은 143km였다.

4회째 애디슨 러셀도 류현진이 던진 시속 143㎞ 직구를 받아치며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은 5회에 안타 3개를 얻어맞았는데, 역시 144km 안팎의 직구를 공략당했다.

류현진이 높은 구속의 '파이어볼'로 상대 타선을 억누르는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는 투수는 아니다.

직구 구사율 55% 안팎을 유지하면서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 타자들을 돌려세운다.

문제는 직구 구속이 이처럼 제대로 나와주지 않으면 변화구를 구사할 때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수술받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복귀하려면 적어도 시속 90마일(145km)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직구 구속의 한계는 시즌 첫 등판 때부터 감지됐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때 처음 선발로 등판했고, 이날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5km로 나왔다.

안타 6개를 얻어맞은 컵스전에서는 시속 145㎞를 넘긴 공이 4개에 불과했다.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이은 평균 시속 147km 수준에서 직구 속도를 유지했다.

간혹이긴 하지만 시속 150km를 넘기는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를 지켜본 결과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직구 구속은 뚝 떨어졌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 등판하기는 했지만 수술 여파로 아직은 무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컵스전을 통해 직구 구속의 한계는 분명히 드러났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