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샷 홀컵 4m 붙여 이글
- 공동선두에 오르며 연장 끌고 가
- 서든데스 18번 홀 버디로 마무리

- 한국인 유일 컷 통과 안병훈 33위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4라운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3번 홀(파5)까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2타 뒤져 있었으나 14번 홀(파4) 버디와 15번 홀(파5) 이글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15번 홀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약 4m 거리로 보내면서 이글 기회를 잡았고 이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서는 듯하다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가르시아는 이글 퍼팅이 성공하며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로즈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지난해 우승자 대니 윌렛이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가르시아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로즈와 연장전을 치렀으나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로즈를 따돌렸다. 가르시아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된 뒤 "15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 중 하나"라며 "또 그 홀의 퍼트 역시 이번 주에 내가 한 퍼트 가운데 최고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8번 홀(파4)에서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은 곧바로 승부가 갈렸다. 티샷 실수를 한 로즈가 보기로 먼저 홀아웃한 뒤 가르시아에게 4m 거리의 버디 퍼팅 기회가 왔다.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가르시아는 침착하게 버디 퍼팅에 성공했다. 이 퍼팅으로 가르시아는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후 햇수로 22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골프계의 정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이런 편안한 기분은 처음 느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3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가르시아와 로즈는 이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나갔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가르시아는 3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면서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로즈는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격차가 벌어지는 듯했지만 6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가르시아를 따라잡고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가르시아가 보기를 범한 10번 홀(파4)에서 로즈가 파 세이브에 성공해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곧바로 11번 홀(파4)에서도 가르시아가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벌어졌다.

가르시아는 14번 홀 버디에 이어 15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다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가르시아가 파를 기록하는 동안 로즈는 각각 버디와 보기를 기록해 동률이 됐고 마지막 18번 홀을 둘 다 파로 세이브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가르시아는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1위에서 7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은 2언더파 72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언더파를 친 안병훈은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