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21)이 데뷔 2년 차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이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이정은은 지난해 뛰어난 활약으로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수상의 기쁨을 안았지만 '우승 없는 신인왕'이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벌인 이소영(20)은 신인으로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기에 더없이 간절했던 우승 트로피를 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거머쥐었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라운드마다 6언더파 66타를 치는 꾸준함으로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켰고 2위 이소영을 4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이었다. 이정은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자영(26)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챔피언조 경기에 처음 나선 선수답지 않게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타수를 줄였다. 홀을 거듭할수록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4번 홀(파4)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난 이정은은 7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4타 차로 한 걸음 더 앞섰다. 9번 홀과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6타 차 선두로 나섰다. 13번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미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타수 차를 벌린 상태였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박성원이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 연속 버디에 힘입어 최종 14언더파 202타로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이정은과 함께 경기를 치른 이소영은 4언더파 68타로 선전, 3위(13언더파 203타)를 차지했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김효주(22)는 올해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과 함께 10언더파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