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올 6개 대회 중 4개 우승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2년 전 역전패의 아쉬움을 털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림(왼쪽)에게 전인지가 축하의 의미로 물을 붓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기록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공동 2위 그룹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원)다.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에 이어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열린 LPGA 투어 6개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LPGA 투어 신인 시절이던 2014년 8월 마이어 클래식과 같은 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을 잇달아 제패하며 2승을 올린 뒤로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2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전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또 이날 이미림이 기록한 20언더파는 2015년 커가 기록한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과 같다.

3라운드까지 역시 투어 2승 이후 2년여간 우승 갈증에 목말라한 허미정(28·대방건설)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이미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타수 차를 벌여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미림은 전반 9개 홀에서 1, 3, 5, 7, 9번 홀 등 '홀수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5타 차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유소연(27·메디힐)이 14언더파 274타로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허미정은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과 함께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23)는 10언더파로 단독 10위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이미림은 21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유소연은 전인지와 펑샨샨(중국)을 한 계단씩 끌어내리고 두 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위 자리를 지켰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2위를 유지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