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슈틸리케 인터뷰 영상 캡처)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고도 중국과의 패배로 경질설이 거론되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 원정으로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0-1 패배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다 중국 홈팬들의 극성 응원까지 더해져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 이전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악조건만큼 중국전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중국의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로 2년 182일이 되면서 '감독 잔혹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기존 최장수 기록 보유자였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기록을 넘어서서 최장수 재임 감독이 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요한 기로였던 중국전에서 패하면서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

중국에 충격패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선수들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이날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덜미를 잡혔다. 최전방 이정협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고,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실속없는 공격으로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승점 10)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3승3패·승점 9)이 시리아(2승2무2패·승점 8)에 덜미를 잡히면서 2위 자리는 유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 아직은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고, 우리보다 승점이 높은 팀과의 대결도 있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꼭 러시아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선수들에게는 너무 많은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얻으려고 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지 의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선수는 없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강정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