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1. 한국이 중국에게 패했다. 중국 대표팀 분석을 마쳤다던 슈틸리케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는 신예 허용준이었다. 한 점 차 극복이 시급했던 대표팀에게 어울리는 용병술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사진 = 네이버스포츠 영상 캡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성인 남자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라운드 경기에서 중국에 0대 1로 패배했다.

전반전 내도록 중국을 압도하고도 위다바오에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전 김신욱을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김신욱은 분명 파괴력을 가진 공격수지만 상대팀 입장에선 '뻔한 패턴'이기도 하다.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슈틸리케는 고명진을 빼고 황희찬을 넣었다. 황희찬은 투입과 동시에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벤치에는 수비수를 제외하면 김보경과 허용준이 남아있는 상황. 해설자들은 김보경 투입을 예상했다. 김보경은 베테랑 미드필더다. 급할 땐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만큼 공격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순간 슈틸리케는 허용준을 대기심에게 보냈다.

허용준이 가진 기량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허용준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 주역이다. 전남 드래곤즈에서도 세 경기 연속으로 출전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친선 경기도 아닌 월드컵 진출이 걸린 경기, 그것도 원정에서 허용준을 투입해 데뷔전을 치르게 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체로 친선경기, 크게 앞서거나 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신예를 투입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렇게 데뷔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방금 끝난 그 경기는 하지만, 2017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였다. 허용준이 경기에서 기록한 건 파울 한 차례였다.

결국 결정적 순간 벤치가 내린 오판으로 중국 원정경기는 허용준에게도, 슈틸리케에게도 악몽으로 남았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