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한 번 호투하며 선발진 경쟁에 불을 붙였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MLB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상대 타선을 피안타 1개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탈삼진도 두 개를 뺏었다. 타석에서는 첫 안타에 타점까지 기록해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1, 2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O에서 다시 MLB 입성에 성공한 에릭 테임즈를 맞아서도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그는 3회 들어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 이후 4회까지 더 이상의 주자를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MLB에서 뛴 두 시즌 동안 안타 19개를 때려내며 타율 0.179를 기록해 투수이지만 타격 능력도 인정받은 류현진은 4회말 공격에는 타자로 나서 타점을 뽑아냈다. 2사 1, 3루에 타석에 나선 그는 중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현진의 안타에 밀워키는 선발투수 맷 가자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앤디 올리버로 교체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다저스의 이날 시범경기 최대 성과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 들어 5일 간격으로 시범경기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볼넷도 하나만 허용했고 그동안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지난해 유일한 선발 등판 경기로부터 247일 만의 첫 실전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에 나선 류현진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뒤이어 17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맞아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또 한 번 성공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세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지난 2년간 부상과 재활로 보내며 쌓은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