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시범경기 등판이 늦춰진 미국프로야구(MLB) 류현진(30·LA 다저스)이 곧 실전에 나설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8일 또는 9일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년 동안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마운드를 떠났던 류현진은 이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불펜 투구와 세 차례 타자를 두고 하는 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실전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허벅지 근육에 가벼운 이상을 느껴 불펜 투구로 대신했다. 이후 류현진은 지난 5일 세 번째 라이브피칭에서 2이닝을 던진 뒤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특히 투구 후 날카로운 제구는 물론 공을 원하는 곳에 꾸준히 던질 수 있었던 데 큰 의미를 뒀다.

다저스는 8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9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이 8일 등판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황재균과 맞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6일 치러진 MLB 시범경기에서 한국인 타자들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을 뿐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는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3회 무사 1루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쳤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125에서 0.200(10타수 2안타)로 올랐다.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뛰는 황재균은 애리조나 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치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6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사구 하나를 기록했고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이틀 연속 결장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