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스피드 스케이팅과는 달리 기록보다는 주자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먼저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처럼 반칙이 일어나지 않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은 선수들이 뒤엉켜서 경기를 하는 만큼 반칙이 흔하게 일어난다.

사진=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ｍ 결승에서 심석희(오른쪽)가 중국 판 커신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교묘하게 반칙을 잘 쓰기로 유명한 선수는 중국의 리쟈준.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 심판이 안 볼 때 반칙을 교묘히 해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선수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안현수의 무릎을 잡고 바깥으로 미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손을 쓰는 건 기본이고 무리한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동성을 스케이트날로 가격해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김동성은 한 토크쇼에서 "고의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회상했다.

솔트레이크 올림픽 당시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도 유명하다.

반칙으로 인해 앞서 나가던 모든 선수들이 쓰러져 어부지리를 얻는 선수도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1000m 결승에서 우승한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안현수, 안톤 오노, 리쟈준을 만나 꼴찌로 달리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경쟁자들이 반칙으로 모두 빙판에서 나뒹굴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