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각) 오전 덴버에서 벌어지는 UFC FOX23 메인 이벤트 발렌티나 세브첸코(28)와 줄리아나 페나(27)의 경기는 랭킹 1, 2위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는 밴텀급 챔피언인 아만다 누네즈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세브첸코와 페나가 경기가 열리기 전 벌어진 계체량에서 서로 노려보고 있다. UFC 제공

13승 2패로 이 체급 1위인 세브첸코는 165㎝의 키에 총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킥과 펀치가 강하다. 키르기스탄 출신의 그녀는 태권도와 스크라이킹이 주무기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기 전 입식 타격에서 58승 2패 1무의 전적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자다. UFC에는 2015년 11승 1패의 전적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3월 누네즈에게 패하면서 슬럼프를 겪었으나 같은 해 7월 치러진 홀름 홀리와의 경기에서 이를 말끔히 씻었다.

상대 선수인 랭킹 2위 줄리아나 페냐는 최초의 여성 TUF 우승자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4승 2패를 기록하던 중 2013년 TUF 18에서 우승하며 UFC에 입성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기본기가 탄탄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앞으로가 기대됐다.

다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페나는 연승을 이어가며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기대를 한껏 모았던 그녀는 남성 파트너와 연습하던 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까지 갔다.

UFC 171에서 예정된 제시카 안드레이드와의 경기는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약 1년 5개월을 옥타곤 밖에서 지냈다. 2015년 4월이 되어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부상이 워낙 심한 탓에 완치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해 2승을 거두고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페나는 캣 진가노라는 강자를 넘으며 타이틀 전선에 합류했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