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데뷔 첫해 메이저 제패

- 랭킹 3위로 마감…1위 노려볼 만

- 박성현, 미국서도 신인왕 유력

- 2년 연속 한국 수상 기록할 수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짧은 휴식기를 보내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7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 LPGA 투어는 내년 1월 24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리는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을 시작으로 모두 35개 대회가 열린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우승 횟수가 줄어들며 잠시 주춤했지만 내년에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전인지와 박성현이 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33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 9개를 수확했다. 이는 지난해 14개에서 줄어든 것으로 2013년부터 3년 동안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 쌓기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1승을 비롯해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여자골프의 세계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내년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는 선수가 전인지다. 전인지는 지난해 비회원으로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올해는 데뷔 후 1승을 거뒀는데 이것이 올 시즌 한국 선수가 들어 올린 유일한 메이저 우승컵인 에비앙챔피언십이다. 신인상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평균 최저타수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전인지는 LPGA 무대 데뷔 첫해에 세계랭킹 3위에 진입해 세계 여자 골프의 '빅3'에 합류했다.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은 것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순위다. 다음 시즌에 올해와 같은 꾸준한 활약을 한다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내년 시즌 미국 무대에 데뷔하는 '슈퍼 루키' 박성현은 한국 무대에서 올린 7승과 L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거둔 성적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로 2016년을 마감했다. 박성현은 이변이 없는 한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의 신인왕 길목에서 맞붙을 신인은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베테랑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올해 일본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한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꼽을 수 있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통산 5승을 올렸다. 실전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내년 1월 13일에 만 18세가 되는 하타오카는 일본 여자 골프가 주목하는 천재 소녀로 지난 10월 일본여자오픈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객관적인 실력으로 볼 때 리드와 하타오카는 박성현의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세계랭킹만 보더라도 리드(152위)나 하타오카(135위)는 견주기 어렵다. 

2013년 전인지는 김효주에 뒤져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 포인트 2위에 그쳤고 2014년 데뷔한 박성현은 박규정이 신인상을 받을 때 8위에 그친 기억이 있다. 박성현이 전인지에 이어 한국에서 받지 못한 신인상을 미국 무대에서 받아 2년 연속 한국 선수 수상 기록을 세울지 관심사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