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3번째, 중국서 통산 5번째

- 장하나 벙커 실수로 아쉽게 2위
- 中 간판 펑산산 4위에 그쳐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인 김효주(21)가 중국에서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치러진 같은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8일 중국 광저우의 사자후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7년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는 18일 중국 광저우의 사자후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7년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5위에 머물렀던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로 출발한 3라운드에서는 한때 장하나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재역전해 끝내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장하나(24)는 공동 2위로 출발해 두 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김효주를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2타 차로 임은빈(19)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광저우에서 태어나 자란 펑산산은 대회 사상 최초로 중국인 우승을 노렸지만 3언더파로 김효주와 3타 차 4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승컵에 입맞추는 김효주.

이날 우승으로 김효주는 KLPGA투어에서 올린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중국에서 치른 대회에서 따냈다. 특히 이 가운데 3승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따낸 것이다. 김효주는 2013년 시즌과 2015년 시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징검다리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1만 달러를 더해 이 대회 세 차례 우승상금으로만 31만7000달러를 거둬들였다. 지난해 준우승 상금 6만3000달러를 더하면 38만 달러를 넘는 상금을 이 대회에서만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장하나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파4의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장하나가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더하면서 버디를 하나밖에 늘리지 못한 김효주를 2타 차로 역전했다.

승부는 후반 중반 뒤집어졌다. 파4인 13번 홀에서 김효주는 버디를 적어냈다. 반면에 장하나는 1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김효주에게 내줬다. 김효주는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장하나의 추격을 따돌린 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2017년 재도약을 기대하게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김효주는 2016년 시즌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높였으나 그 이후 승수를 보태지 못해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현대차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2016년 유종의 미와 2017 시즌의 힘찬 출발을 동시에 이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