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만큼 따뜻한 온정 이어가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2년부터 3점슛 한 개마다 기금을 적립해 유엔 말라리아 퇴치기구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총기 사고 희생자와 가족을 돕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 NBA 최초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부상으로 받은 SUV 차량을 노숙인들을 보호하는 '커버넌트 하우스'라는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NBA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커리의 신발이 화제가 됐다. 경기 전 그의 SNS에는 양쪽에 새겨진 문구를 합치면 '오클랜드는 강하다'는 문장이 완성되는 농구화 사진이 올라왔다. 농구화 뒤쪽에는 '항상 기억하겠다'는 글자가 새겨졌다. 지난 4일 오클랜드의 한 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당시 그 장소에서 콘서트를 즐기던 관객 3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커리는 "경기에 이 농구화를 신고 뛴 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희생자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운동화에는 희생자들의 이니셜도 새겼다. 그는 경기 전 연습 시간에는 불이 난 창고 이름인 '고스트쉽'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는데 이 또한 판매해 기부할 예정이다.

연고지에서 일어난 사고를 돕기 위한 커리의 마음과 함께 팀도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뉴욕을 103-9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리며 서부 콘퍼런스 선두 자리를 지켰다. 커리는 8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가드 클레이 톰슨과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케빈 듀란트가 각각 25점과 15점을 보태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