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팬들 성원 잊지 못할 것"
-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마켈 영입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간 활약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9)이 아쉬움 속에 팀을 떠난다.

조쉬 린드블럼(왼쪽), 파커 마켈

8일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선수는 개인 사유로 구단에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린드블럼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먼로가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그의 의사가 전해졌다.

린드블럼은 '롯데 팬 여러분들에게'라는 글을 통해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며 "지금 우리 가족에겐 먼로의 다음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남겼다. 팀과 본인에게 잊지 못할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린드블럼은 "팬 여러분의 성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롯데 파이팅!"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린드블럼은 2013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했다. 팀 합류 전부터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 스카우트 코치가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어를 미리 배울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는 첫해 210이닝을 던지며 최동원의 이름에서 딴 '린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국내 무대에서 통산 62경기에 선발 등판해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총 23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팀의 역대 우완 선발 외국인 투수 중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사도스키 코치와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퓨처스 투수코치) 이후 린드블럼이 세 번째다. 롯데는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8)와는 재계약 협상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의 빈자리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가 채운다. 롯데는 같은 날 우완 투수 파커 마켈(26)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52만5000달러 수준이다.

마켈은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34승 26패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올렸으며, 올 시즌에는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인 더램 불스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마켈은 193㎝의 신장에 100㎏이 나가는 거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150㎞ 이상의 구속을 갖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큰 키에서 뿌리는 직구로 주로 땅볼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메이저 경험이 적고 나이도 어려서 불안요소가 많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구위와 능력치로 판단했을 때 한국야구에 적응하면 충분히 통할 투수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계약을 마친 마켈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맞이할 다음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며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새로운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