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부상 힐·고든 두고 난감

프로농구 부산 kt가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서울 SK는 28일 오전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테리코 화이트에 대한 부상 교체를 이유로 창원 LG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던 마리오 리틀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SK는 기타 사유로 가승인을 신청한 뒤 화이트의 정확한 검사 결과를 보고 부상 교체 기간을 명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kt와 LG까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kt 역시 이날 리틀에 대한 가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부상 교체 또는 완전 교체 시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7위를 기록한 kt는 8위 LG와 9위 SK에 밀려 가승인을 신청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래리 고든을 국내 무대에서 검증받은 다른 외국인 선수로 대신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리틀이 부상 대체인 SK 대신 완전 교체를 신청한 kt를 선택해 부상 공시 기간이 지나고 또 다른 팀에서 적응하기보다 한 팀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kt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고든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다 주말 2연전 동안 팀의 유일한 용병으로 20점 넘는 득점을 올렸다. kt 조동현 감독은 지난 27일 안양 KGC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고든의 활약은 좋게 평가한다. 동료들과 함께 잘 해보려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다니엘스를 대신해 kt의 골밑을 메우는 허버트 힐은 지난 22일 모비스와의 경기 후 다리에 불편함을 느껴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고 주말 2연전에 결장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은 다니엘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힐은 30일까지 뛸 수 있다. 이후 경기에는 다니엘스가 투입돼야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힐이 부상을 안고 있지만 무리해서라도 꼭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창원 LG도 고민에 빠졌다. 마이클 이페브라의 부상 공백을 메운 마리오 리틀이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발목 부상을 입은 단신 외국인 선수 이페브라의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LG는 새로운 용병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다.

kt의 또 한 명의 교체 후보였던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울산 모비스에서 더 뛰게 됐다. 역시 단신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모비스가 대체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모비스는 밀러의 부상 완치가 늦어지면서 부상 공시기간 4주에 더해 복귀를 위한 회복기간 2주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