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리그 40%대 3점슛 성공률
- 국내 무대선 들쭉날쭉 기복 심해
- 평균 득점 13점대 리그 하위권
- 팀 부진 맞물려 교체 가능성도

프로농구 부산 kt도 팀의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며 답답한 마음을 삭이고 있다.

아킬레스건에 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1순위 크리스 다니엘스의 공백이 고민의 시작이다. 대체 용병 제스퍼 존슨에 이어 허버트 힐이 뛰고 있지만 그마저도 지난 23일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판정을 받아 주말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드래프트에서 팀에 합류해 비시즌 동안 함께 훈련해온 래리 고든(사진)은 또 다른 고민이다. 다른 팀 용병들과 맞설 만큼의 활약이 필요한 그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래리 고든은 현재 경기당 20분 이상을 뛰며 평균 득점 13.92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0명 중 14번째인데, 전 경기를 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부상 대체 4명)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점 이상을 책임진 경기도 있지만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벤치를 달군 경우도 있다. 리바운드는 경기당 6.25개로 국내 빅맨들과 비교해도 밀리는 상황이다. 단신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골밑에서의 강력한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원주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9.09개) 등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나서는 다른 팀의 단신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외곽슛 지표도 평범한 수준이다. 33.3%의 외곽슛 성공률은 이재도, 박상오 등에 이어 팀 내 4위로 처져 있다. 고든은 한국 무대 진출 전에 독일 리그에서 2년간 뛰며 40%대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무대에서는 기복이 심하다. 지난 5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쿼터에만 3점슛을 연속으로 4개씩 몰아넣으며 한때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는 7개를 던져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을 정도로 기량이 들쭉날쭉하다. kt 조동현 감독은 "자신감 있게 해주길 바라는데 경기 초반에 슛이 몇 번 안 들어가면 눈치를 보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반전을 위해 교체 카드를 뽑아 들 가능성도 있다. kt는 지난 시즌 막판에도 외국인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시 고양 오리온에서 대체 선수로 뛰던 제스퍼 존슨을 데려왔다. 직전 시즌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kt에게 선택권이 있다. 모비스의 마커스 블레이클리나 외곽슛 능력이 있는 창원 LG의 마리오 리틀 등이 후보군이다. kt 관계자는 "고든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