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 경남상고(현 부경고) 에이스 김건덕(40·사진) 사상구 리틀야구단 감독이 급성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17일 오전 11시40분 동래구 사직동 자택에서 김 감독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경남상고 3년 후배 안태훈(37)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 씨는 다급하게 구급차를 불렀고 김 감독은 인근에 있던 사상구 리틀야구단 코치 김모(20) 씨의 부축을 받아 구급차에 올랐다. 그러나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던 김 감독은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였고 결국 급성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199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한국과 미국의 결승전. 당시 7회까지 뒤지고 있던 한국은 8회 김 감독의 2타점 적시타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곧 미국 투수의 폭투가 나왔고 한국은 11-10으로 역전했다. 9회말 되자 한국은 김 감독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 끝에 미국을 제압했고 한국의 우승을 따냈다.
제2의 박찬호라 불렸던 김 감독은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한양대학교 야구부 진학 후 어깨부상을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1998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군대로 갔다.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했지만, 오른쪽 검지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야구 선수로는 회생 불가 상태가 됐다. 제대 후 야구 용품업체에서 일해오다 부경고 코치를 맡았다.
2013년부터 사상구 리틀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한 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지만, 그 꿈을 펼치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의 빈소는 정요양병원 장례식장 특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이다. 연락처 (051)410-1777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