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경쟁 이정은·이소영 이븐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첫날 10년 이상 뛴 고참 선수들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ADT 캡스챔피언십 첫날 10년 차 윤채영(29·한화·사진)이 1위에 올랐다. 윤채영은 참가자 중 유일하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했다.

2005년 데뷔해 2014년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뒤 아직 우승을 맛보지 못한 윤채영은 "지난주 홍진주 언니 우승을 보고 나도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팬텀클래식에서 10년 만에 데뷔 후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홍진주(33·대방건설)도 기세를 이어갔다. 홍진주는 2006년 9월 열린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윤채영에 2타 뒤진 4언더파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진주는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출전할 때마다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는 김보경(30·요진건설)이 공동 4위(3언더파 69타)를 달렸고 김보경에 이어 최다 출장 2위인 홍란(30·삼천리)이 공동 6위(2언더파 70타)에 오르는 등 데뷔 10년 이상 된 고참 선수 4명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상금랭킹 60위까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59위로 턱걸이 출전한 신인 이다연(19)이 홍진주와 함께 깜짝 2위에 올랐다. 최근 상금랭킹 63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이다연은 지난주 열린 팬텀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덕에 상금랭킹이 4계단이나 뛰어올라 가까스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결정되는 신인상 경쟁도 치열하다. 이정은(토니모리)과 이소영(롯데)이 나란히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정은이 신인왕 포인트에서 34점 앞서 있지만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