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연장서 허윤경·장수연 눌러
- 8승 노린 박성현 공동 12위 그쳐

홍진주(33)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중 안시현(32)과 함께 둘밖에 없는 엄마 선수이다. 그런 그가 사고를 쳤다.

10년 만에 우승한 홍진주 선수가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6일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일에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최종 3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친 뒤 장수연, 허윤경과 18번 홀에서 세 차례나 거듭된 연장전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세 번째 연장전에서 장수연은 보기를 적어냈고 허윤경은 1.2m 파 퍼트를 놓쳤지만 홍진주는 8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를 홀에 붙여 파를 지켰다.

홍진주는 이 대회에 앞서 상금랭킹 53위였다.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60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 확보가 아슬아슬했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를 확보한 홍진주는 "앞으로 3년에서 5년쯤 더 선수로 뛸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2006년 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후 이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마저 제패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듬해 미국에 진출했지만 성적을 못 내고 귀국했고 2013년 도전한 일본에서도 아픔만 안고 돌아왔다.

한편 이날 시즌 8승을 노린 박성현은 공동12위에 그쳤다. 박성현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해 올해 대상은 고진영 몫으로 확정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