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병·FA 보강 팀 전력 상승

- '4초 공격'으로 화끈한 경기"

- 조성민 의존도 최소화 전망

- 내달 포워드 신인 영입 땐

- '완전체 팀 구축' 기대감도

"100점 잃더라도 101점 따는 공격 농구 하겠다."

조동현 부산 kt 감독이 3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2016-2017 프로농구 시즌에는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언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부임 첫해 팀 리빌딩을 목표로 팀 운영을 해왔다. 이제 초보 감독의 딱지를 뗀 조 감독은 "프로에서 수비 농구는 팬들이 보기에 재미가 없다. 팬들이 원하는 공격 농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위해 조 감독이 계획한 것은 '4초 공격' 전략이다. 수비 성공이나 실패와 상관없이 어떤 공격 상황에서든 상대 코트로 4초 안에 들어가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방이 손쓸 틈 없이 슛을 쏠 계획이다. 또 선수의 활동 폭을 넓게 해 상대의 빈틈을 찾을 생각이다. kt 선수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상대 진영의 빈 곳이 늘어난다. 새로 생긴 공간만큼 슛을 정확하게 쏠 시간을 버는 것이다.

조 감독의 공격 농구는 지난 시즌보다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인해 제대로 가동되기만 하면 무서운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선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선수였던 천대현, 김종범과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올 1월 군 제대 후 합류한 김우람도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를 해온 상태다. 이 선수들의 합류로 지난 시즌 kt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조성민 박상오 등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증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경기 중 벤치를 바라보면 '누구를 내보내나'하는 고민을 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았다. 하지만 최근 끝난 프로아마 최강전을 치르면서 벤치를 봤더니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여러 명 있어 한결 활용 폭이 넓어졌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외국인 선수 2명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2일 일본프로농구 시마네 수사노 매직과의 연습 경기에서 kt는 71-73으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두 명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외곽을 돌며 팀플레이를 펼쳤고 적극적으로 3점 라인 밖에서 슛도 때렸다. 지난 시즌 코트니 심스보다 파워와 외곽 슛 능력에서 낫다는 평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22득점을 했다. 또 새로 합류한 래리 고든도 이 경기에서 인사이드 플레이는 물론 외곽에서도 슛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과시했다. kt 코치진은 지난 시즌 드리블과 인사이드 플레이만 능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보다 고든이 팀에 더 요긴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좋은 선수를 뽑았지만 조 감독은 여전히 변수를 이야기했다. 다음 달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팀의 약점을 보완해야 완벽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던 4번(파워 포워드) 자리를 드래프트로 보강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우승에 가까운 전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구단의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다. 올 시즌 1위를 바라보며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오키나와=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