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식축구리그(NFL) 톱스타 출신 팀 티보(29)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평가는 냉정했다.

전 NFL의 스타 팀 티보가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MLB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스트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티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메이저리그 테스트를 받았다. 타격과 외야 수비, 달리기 등 다양한 테스트를 소화했는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티보의 기량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티보가 2시간 동안 진행한 테스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티보는 고교 시절 미식축구와 야구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전미 최고의 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식축구의 길을 택했다. 2010년 프로에 입문해 이듬해 덴버 브롱코스 소속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2013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뒤 2015년 NFL에 복귀했지만 한 경기도 못 뛰고 다시 방출됐다.

티보는 이날 테스트에서 첫 20개의 배팅볼 중 단 4개만 페어 지역에 보냈고, 외야 수비 역시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60야드(약 55ｍ) 달리기에서 6.65~6.82초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조금 빠른 정도다. 또한, 어깨 힘도 평균에 못 미쳤다.

그를 유심히 지켜본 스카우트는 야구선수를 흉내 내는 배우 같다고 혹평했고, 또 다른 스카우트는 "달리는 속도도 빠르고, 힘도 인상적이지만 그 능력을 야구에서 발휘하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