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타격

- 吳, 다양한 구종과 디셉션의 왕"

이대호(33·시애틀 매리너스)와 오승환(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MLB 신인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신인 중 상위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는데 이대호와 오승환을 각각 9위와 10위로 호명했다.

ESPN은 "시애틀이 이대호를 영입할 때 장타는 의심이 없었지만 수비력과 적응, 타율에 대한 걱정을 했다"고 설명하며 "현재까지 이대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이대호 덕에 시애틀은 지난해보다 더 전략적으로 라인업을 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대호가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희망을 품게 된다"며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 탓에 제한된 기회를 얻고도 28일까지 타율 0.282, 10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승환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SPN은 "오승환은 현재 내셔널리그 최정상급 구원투수다"고 이야기하면서 "오승환은 시속 148∼150㎞ 정도의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컷 패스트볼 혹은 싱킹 패스트볼처럼 변화가 심하다. 시속 138㎞ 고속 슬라이더와 견고한 스플리터까지 갖춰 몸쪽과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승환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동작까지 갖췄다. 디셉션(구종을 숨기거나 공을 놓는 시점을 달리하는 동작)의 왕"이라고 오승환의 또 다른 장점도 제시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줬다. 그는 훌륭한 투수이고 좋은 동료다"라고 극찬했다. ESPN은 LA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를 가장 돋보이는 신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는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히트를 쳐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