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패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5승(32KO) 무패)과 멕시코 출신의 '슈퍼스타' 카넬로 알바레스(47승(32KO) 1무 1패)의 세기의 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복싱 전문매체 '복싱신닷컴'은 23일(한국시간) 골로프킨을 프로모션하는 'K2 프로모션'과 알바레스를 프로모션하는 '골든 보이 프로모션'이 내년 9월 두 선수의 맞대결을 벌이기로 구두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골로프킨(왼쪽), 알바레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키아오가 나란히 은퇴한 상황에서 이 두 선수의 대결은 현재 복싱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빅매치다.

하지만 두 선수는 거의 1년 가까이 변죽만 울리고 정작 맞대결을 피하는 모양새여서 메이웨더와 파키아오가 무려 5년의 세월 동안 경기 개최를 질질 끈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소식통을 인용해 웰터급에서 두 체급을 올려 현재 미들급에서 뛰고 있는 알바레스가 여전히 이 체급에 완전히 적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결 연기의 이유로 꼽았다. 알바레스가 미들급에 완전히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골든 보이 프로모션'이 'K2 프로모션'을 설득해 결국 내년 9월까지 경기가 연기됐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으로 한국계 복서로도 잘 알려졌다.

골로프킨은 지난 4월 24일 세계 미들급 타이틀 16차 방어전에서 미국의 도미닉 웨이드를 2라운드 KO로 꺾고 22연속 KO승을 포함해 35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미들급 역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음에도 필적할 만한 라이벌이 없어 실력보다 평가절하됐던 골로프킨에게는 알바레스와의 대결이 그의 명성을 전 세계에 떨칠 절호의 기회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