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 46개로 불펜진 중 최다

'돌부처' 오승환(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팀 동료 맷 카펜터로부터 불상을 선물 받았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지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1일(한국시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미국프로야구(MLB)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오승환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승환의 별명을 알고 있는 카펜터는 최근 원정 경기를 위해 찾은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작은 불상을 구해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오승환은 자신의 라커룸에 불상을 놓고 기회가 될 때마다 쓰다듬는다. 오승환은 "내 새로운 행운의 부적"이라며 불상을 애지중지한다.

불펜 투수 케빈 지그리스트도 오승환을 늘 웃게 하며 빅리그 적응을 돕는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지그리스트와 여러 주제로 잡담을 나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긴장을 푸는 것이다. 오승환은 "지그리스트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라운드 뒤에서 팀 동료가 도와준 덕분에 오승환은 MLB에서도 무서운 면모를 보인다. 불펜 투수이면서 삼진 46개를 잡아내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삼성, 한신에 있을 때와 비교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수치상으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몇몇 수치는 향상됐다"고 놀라워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역시 "오승환은 무척 인상적이고 그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면서 "리그의 어떤 타자도 오승환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몰리나 등 많은 이들이 도와준 덕분이다"며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 더 배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거둔 성적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