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하프 우승 데이브피터
- 한국 국가대표 꿈꾸는 케냐 청년
"한국인이 돼 세계 선수권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을 대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어요."
2016 부산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남자 부문 우승은 가키오 데이브피터(28·대구)가 차지했다. 그는 2011년 케냐에서 왔다. 현재 대구의 한 섬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데이브피터는 어린 시절 자신의 고향인 케냐에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마라톤 선수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대구 시내에서 연습했다. 2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1시간10분8초로 결승점을 통과한 데이브피터는 자신의 기록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1시간7분대이다. 그는 "기록은 다소 아쉽지만, 매번 나를 좌절시키던 김창원(35)을 이겼다는 점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창원은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2010년 귀화한 국내 마스터스 부문 최강자다.
데이브피터가 이번 대회 출전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닷가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이다. 그는 "해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준용 기자
■ 여자 하프 우승 홍서린
- "쾌적한 코스 즐기며 마음껏 달려"
"부산 하프마라톤대회 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훨씬 공기가 좋아 매년 참가하고 있어요."
홍서린(37·인천) 씨는 대회 하프 코스에서 여자 부문 2연패를 달성한 강자다. 인천에서 고교 생물교사로 일하는 홍 씨는 약 10년 전 건강 관리를 할 생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유명 대회에서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널리 알려진 여성 마라토너다. 1시간27분36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홍 씨는 "평소와 비슷한 기록을 유지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홍 씨는 수도권 달리기 동호회인 '런닝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편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홍 씨는 "10년가량 꾸준히 달리면서 몸의 컨디션과 근육을 달래 주는 요령을 알게 됐다. 대회 시즌이 되면 다리 근육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며 컨디션을 관리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홍 씨는 "전국 여러 대회에 참가했는데 부산 하프마라톤대회의 코스 관리나 대회 운영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이라며 "마라톤을 즐기는 모든 분의 건강과 완주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남자 10㎞ 우승 박홍석
- "건강 챙기며 한계 넘는 도전 희열"
"어릴 때부터 취미 삼아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매번 한계를 넘는 듯한 느낌이 좋아 지금도 즐겨 달리고 있습니다."
대회 10㎞ 코스 남자 우승자 박홍석(27·거제) 씨는 대구가 고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매력적으로 가무잡잡한 피부와 균형 잡힌 몸매가 달리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했다. 경남 거제시 직장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도 달리기에 대한 박 씨의 열정은 계속됐다.
박 씨는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면 오후 7시부터 거의 매일 달린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음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부산 하프마라톤대회에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박 씨는 "10㎞를 32분 50초 만에 달려 개인적으로는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런 클럽 부산'이라는 달리기 동호회에도 소속된 박 씨는 30여 명의 동호인도 함께 참가했다. 박 씨는 "건강을 챙기면서도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며 "사실상 봄 시즌 마지막 경기인 부산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주 기자
■ 여자 10㎞ 우승 이민주
- 3년 만에 정상 탈환 '전국구 스타'
10㎞ 코스 여자 1위는 39분36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밟은 이민주(여·46·부산 남구) 씨가 차지했다. 그는 2013년에도 이 대회 10㎞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씨는 전국 각지의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국구 마라톤 스타'이다. 여자 풀코스 기준 아마추어 최초로 '서브 3(3시간 이내 완주)'을 달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씨는 부산마라톤대회와 인연이 깊다. 2004년 처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것이 당시 국제신문이 주최한 마라톤 대회였다. 이후 다른 대회에서도 수차례 1위를 차지했지만, 부산마라톤대회에서의 우승은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대회에서 우승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산체육회 스포츠클럽을 담당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뜀틀, 매트 운동 등을 가르친다.
부산마라톤 대회는 다른 대회에 비해 열정적이라고 이 씨는 말한다. 그는 "다른 대회는 선수에게 번호만 붙이는데, 부산마라톤은 이름을 붙여줘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 이름을 크게 외치니 온 힘을 다해 뛸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