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초·초장중·동아고 대거 참가
- 지덕체 함양 인성교육의 장 조성
- 신문광고 보고 달린 외국인 가족
- 울산 등 타지 동호인 단체도 찾아
'계절의 여왕' 5월에 펼쳐진 2016 부산하프마라톤대회는 전국에서 모여든 달림이들의 한바탕 축제로 치러졌다. 15일 부산 다대포 해변을 달린 이번 대회에는 전문 마라토너는 물론 초중고 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인과 '뽀통령'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러너가 대거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백 명의 청소년도 함께 달렸다. 초장중은 100명의 학생과 교사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인솔 교사 이강선 씨는 "학교에서 마라톤을 통한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달리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혁(1학년) 군은 "처음에는 숨이 차오르거나 온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에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체력이 붙고 한번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 자신감이 생겼다"며 완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아고와 성서초 등 각급 학교 학생과 교사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며 성서초는 대회 참가비 일부를 소외 계층과 함께 나누는 행사도 마련했다.
울산 돌고래 마라톤 클럽에서는 40여 명의 회원이 한꺼번에 대회장을 찾았다. 5㎞ 코스에 참가한 김진관(41·울산) 씨는 "우리 동호회는 부산 하프마라톤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바다와 강을 낀 코스를 끼고 있어 달리다 보면 다른 대회에 비해 훨씬 덜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이 많은 대회다. 매년 부산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리면 울산에 있는 동호회를 비롯해 대구 등지의 다른 동호회와도 연락하며 대회 참가 일정을 조율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양한 외국인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출발 선상에 선 5㎞ 코스 참가자들 사이로 금발의 남녀 세 명이 눈에 띄었다. 레너드 포스터 씨는 이번 대회에 레너드 씨의 아내와 고교생 아들이 함께 참가했다. 그는 "온 가족이 달리기를 즐기는데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광고를 보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티브 깁슨(38) 씨도 응원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출발 선상에 섰다. 한국에서 결혼해 두 명의 아이를 둔 스티브 씨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고 끝까지 달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뽀통령'이 마라톤 대회에 떴다. 뽀로로 복장을 한 사하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기욱(34) 경장은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이들은 수줍은 표정으로 뽀로로를 향해 웃었다. 김 경장은 일명 '뽀로로 경찰'로 부산 내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대회 시작 두 시간 전 마라톤 대회장에 도착한 김 경장은 '4대악 근절'을 홍보하는 팻말을 들고 어린이 참가자들과 함께 몸을 풀며 격려했다. 김 경장은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해 평소 입던 뽀로로 복장을 챙겨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에 군복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이상화(23) 병장과 민민기(22) 일병은 휴가를 이용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두 장병은 대회장에 마련된 무대 앞에서 몸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평소 운동을 즐겼던 이 병장은 입대 후 구보를 하면서 달리기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체대를 휴학하고 군에 입대한 민 일병은 자신의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부산까지 선임을 따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 병장은 "후임을 억지로 끌고 온 것은 아니다. 부대에서 운동했고 마침 휴가가 맞아 같이 출전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김진룡 김민주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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