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최우선 영입 반대 했지만
- 전 감독·스카우터 요청으로 승인
- 인생역전에 들떠서 매일 술 마셔
- "계약 파기 방출한다" 엄포 놓기도
132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룬 레스터시티의 부구단주가 골잡이 제이미 바디의 영입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 부구단주는 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입 초기 바디가 여전히 술에 취한 채 훈련장에 나타난다는 말을 듣고 직접 찾아가 충고했다"고 말했다.
바디는 2012년 5월 100만 파운드(약 16억8000만 원)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스리바나프라바 부구단주는 "처음에는 바디를 최우선으로 영입하는 데 반대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나이젤 피어슨 감독과 스카우트 담당 스티브 월시에게 내년 이적시장 예산이 100만 파운드밖에 없으면 누구를 영입할지 묻자 "바디"라는 답을 듣고 영입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스리바나프라바 부구단주는 "영입을 결정한 날, 바디가 찾아와 인생을 바꿔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면서 "그렇게 큰돈을 만져본 적이 없는 만큼 벌써 들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바닥에서 챔피언십까지 직행한 바디는 매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면서 그 소식을 듣고 "이렇게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냐.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레스터시티 선수단은 이날 레스터시티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산 카를로'에서 우승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레스토랑 앞에는 수백 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렸다. 현지 매체 더 선은 "수많은 레스터시티 팬이 밤새도록 거리에서 기뻐하다 우승 오찬 자리로 이동했다"라며 "당국은 안전사고를 대비해 수십 명의 경찰을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레스터시티 구단주인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바디 등 선수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레스터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확보했지만 레스터시티 1군 선수 가운데 6명은 출전시간이 모자라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기준에 따라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은 이번 시즌 적어도 5경기 이상을 뛰어야 한다"며 "레스터시티 1군 선수 24명 가운데 18명만 메달 수여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승 메달 자격에 미달하는 선수는 마르신 비실레프스키, 리암 무어, 벤 칠웰(이상 수비수), 매티 제임스(미드필더), 마크 슈워처, 벤 해머(이상 골키퍼) 총 6명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출전시간이 적어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하게 된 선수들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더 많은 우승 메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은 사비를 털어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과 똑같은 모조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