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의 중심에는 제이미 바디(28)와 리야드 마레즈(25)라는 두 명의 '흙수저' 스타가 있다. 골잡이 바디는 올 시즌 22골로 리그 득점 순위 3위를 달리고 있고, 미드필더 마레즈는 17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8부 리거 신화, 제이미 바디
영국 셰필드 출신인 바디는 2007년 잉글랜드 8부 리그의 아마추어팀인 스톡스 브리지 파크 스틸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8부 리그는 한국으로 치면 조기축구팀 정도의 순수 아마추어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전엔 치료용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오후엔 축구 훈련을 하는 힘든 생활을 했다. 당시 그의 주급은 고작 30파운드(약 5만 원)였다.
그는 2011년 5부 리그 팀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했고 2011년 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그리고 2012년 5월 레스터시티로 이적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를 밟았다. 이후 그의 인생은 극적으로 변했다. 2013-2014시즌 16골을 터뜨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올해 영국 국가대표로 뽑히며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바디는 스피드와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다. 체격조건이 좋지 않아 제공권 및 몸싸움 능력은 떨어지지만, 엄청난 활동량으로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압박하면서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킨다. 그는 리그 최고의 '훈련 벌레'라 불린다. 지난 4월 초 레스터시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그에게 훈련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길거리 선수 리야드 마레즈
윙 포워드 마레즈는 알제리 출신 프랑스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7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새벽 4시에 무단으로 운동장에 들어가 축구를 하다가 혼이 난 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레즈는 2009년 프랑스 7부 리그 캥패르 FC 2군에 입단해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월급은 750유로(약 100만 원)였다. 제대로 축구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전술을 이해 못해 혹평을 받았지만, 특유의 드리블 능력과 패싱 기술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했다.
7부~5부 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레스터시티의 스카우트 스티브 윌시의 눈에 띄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받았고, 올 시즌엔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길거리 축구의 신화'가 됐다. 마레즈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치 않았고 드리블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뒷선에서 수비를 교란시키는 데 앞장섰다.
◇ 바디·마레즈는 어떤 선수
# 제이미 바디 (28·영국)
- 34경기 22골 6도움
- 노동자 · 8부리그 출신
- 올해 대표팀 발탁
# 리야드 마레즈 (25·프랑스)
- 35경기 17골 11도움
- 빈민가 길거리 선수 출신
- '올해의 선수' 선정
안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