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6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로 무실점했다.

0-3으로 뒤진 7회말 애덤 웨인라이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다. 몰리나는 이날로 12년 연속으로 개막전에 출전한 베테랑 포수다.

첫 투구는 폭투였다. 맥 조이스에게 시속 93마일(약 150㎞) 커터를 던졌으나 포수 뒤로 빠졌다. 4구째 시속 91마일(약 146㎞)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찔러 넣으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인 조 제이소는 2구째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상대인 피츠버그의 간판타자인 앤드루 매커천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1사 1, 2루에서 만난 데이비드 프리스를 시속 83마일(약 134㎞)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한 숨을 돌렸다.

스탈링 마르테에게도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번에도 풀카운트까지 이어졌지만 시속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두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을 안타와 실점 없이 지키며 임무를 완수한 오승환은 8회말 세스 매니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5명의 타자에게 던진 투구수는 총 27개. 스트라이크 12개에 볼이 15개였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1-4 승리로 끝났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데뷔 당시 한국 국적 선수로는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또 오승환은 이상훈·구대성·임창용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투수가 됐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