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익수, 타격·수비 좋은 이우민
- 이적생 박헌도, 대타 한방 기대
- 유격수는 오승택·문규현 고심
- 기본기 훈련 성과 낼지 주목

롯데 자이언츠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들어간다. 롯데는 넥센과 경기에 앞서 31일 개막전 엔트리 27명을 발표했다. 27명 중 25명만 개막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롯데의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었던 좌익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기존 좌익수 후보였던 이우민, 박헌도, 김문호 중 김문호는 탈락했다.

이우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1에 중견수 좌익수 등 외야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기에 승선 1순위였다.

하지만 타율 0.083를 기록한 박헌도가 0.263의 김문호를 밀어냈다. 의외의 결과이다. 수비와 타격이 애매한 김문호 대신 이우민을 붙박이로 쓰고 경기 후반 한 방이 있는 박헌도를 대타로 내세겠다는 조 감독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개막전에서 짐 아두치가 좌익수로 이동하고 이우민이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유격수 경쟁을 펼쳤던 오승택과 문규현은 나란히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오승택과 문규현의 선발 출장을 놓고 고심했다. 공격력을 생각한다면 오승택이 좋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본다면 문규현이 어울린다.

조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를 확정하긴 했으나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모두 아직 누구를 넥센전 선발로 투입할지는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안중열과 김준태가 경쟁했으나 김준태보다 블로킹 능력이 좋은 안중열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개막전 경기에서는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롯데의 수비 실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본기를 강조해왔다. 그만큼 롯데 선수단은 기본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실이 본 경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또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롯데 타선은 터질 때는 몰아서 터졌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아주 잠잠했다. 롯데 타선이 기복을 극복하고 살아나야 첫 경기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조 감독은 "개막 3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다음 주 홈 개막전 때 부산 팬들에게 기분 좋게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 엔트리 27인 ▶ 투수 11명 조쉬 린드블럼, 박세웅, 고원준, 강영식, 이명우, 이정민, 이성민, 김성배, 정대현, 윤길현, 손승락 ▶ 포수 2명 강민호, 안중열 ▶내야수 8명 최준석, 박종윤, 정훈, 황재균, 문규현, 오승택, 손용석, 김대륙 ▶ 외야수 6명 박헌도, 오현근, 이우민, 손아섭, 김재유, 짐 아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