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궤적 시야서 사라지기도

고척돔에 '뜬공 주의보'가 발령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선수단 전력 외에도 새로운 경기장 적응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넥센은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요청으로 지난 30일 주간 훈련을 야간 훈련으로 변경했다.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뜬공 수비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선수들의 반응이 나왔다.

고척 스카이돔 천장은 반투명 지붕으로 덮여있다. 자연채광이 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회색 천과 철제 구조물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다. 주간 경기로 치른 지난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의 시야에 야구공 색깔과 비슷한 천장과 더불어 구조물이 들어왔다. 고척돔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은 "뜬공이 나오면 천장 때문에 실책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두운 밤이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는 선수들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 넥센 선수는 오히려 밤에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척돔의 조명탑은 약 40m로 다른 구장보다 낮게 설치돼 있다. 사직야구장의 조명탑과 비교하면 5m가량 낮다. 빛이 거의 없는 조명탑 위로 공이 올라가면 공의 궤적이 시야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기계로 높이 공을 쏘아봤더니 몇몇 선수들이 수비하는데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조명탑보다 높이 공을 칠 수 있는 선수가 국내에서는 최형우 정도"라며 "경기 중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은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고척돔 적응을 마쳤다. 야간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뜬공 실책 방지를 위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