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택(왼쪽), 이성민

- 주전 유격수 노리는 6년차 오승택
- 문규현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 수비자세 교정 훈련 약점 보완
- 신본기 복귀 전 입지 다질 각오

- 불펜 마당쇠 역할 맡았던 이성민
- 올시즌 선발자원으로 분류됐다가
- 홍성민 어깨부상 탓 다시 불펜으로
- 새로운 필살기로 느린 커브 연마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 올인을 선언한 야수. 궂은 보직을 마다치 않고 마당쇠 노릇을 해야 하는 투수. 올 시즌 롯데 투타에서 알짜배기 역할을 해줘야 할 두 선수가 있다. 유격수 오승택과 불펜투수 이성민이 바로 그들이다. 가장 뜨거운 시즌을 예고한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롯데의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독기 품은 오승택

오승택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2순위로 3라운드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오승택은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독기를 제대로 품었다.

벌써 프로 6년 차인 오승택은 이번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롯데의 또 다른 유격수 신본기가 오는 9월 복귀하기 전에 자신의 입지를 다져 놓지 않으면 내년 시즌은 더욱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2012~2013 시즌을 경찰 야구단에서 보내고 군 문제를 마무리 지은 오승택은 롯데에 복귀한 2014시즌부터 타격감 좋은 유격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를 기록하며 타격 본능을 일깨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 캠프에서는 롯데의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승택은 자신의 약점인 수비를 개선했다.

수비가 좋은 내야수들의 경우 보통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오승택이 수비 연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지적도 바로 이 점이다. 준비자세 없이 정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실책을 범한다는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오승택은 풋워크 등을 열심히 훈련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수비 스타트 자세에서 팡팡 뛰며 미리 공을 잡는 동작을 연습했다. 이와 함께 '공이 나한테 온다'라는 이미지를 그리며 수비 동작을 다듬었다.

오승택은 남들에게 잘한다는 평가를 들어야 정말 야구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꼭 살아남을 것이란 각오로 올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마당쇠 이성민

이성민

이성민은 자신이 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그는 불펜에서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마당쇠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올해는 불펜 필승조에 윤길현과 손승락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성민의 보직은 롱릴리프가 될 것이 분명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성민은 지난 시즌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마무리와 중간을 오간 이성민은 5승 7패 4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와 홀드는 팀 내 2위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성민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스프링 캠프에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불펜 투수 홍성민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홍성민은 빨라야 5월 초에 복귀할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홍성민의 빈자리를 메꾸고자 이성민을 다시 불펜의 마당쇠로 돌렸다.

이런 변화에 대해 이성민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선발이나 중간 모두 던질 수 있는 체력이 있기에 어느 보직을 맡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이성민은 새로운 결정구로 느린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구종이지만 그동안 잘 쓰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