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의 일본 전지훈련장에서 3루수 황재균(왼쪽)과 포수 강민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테이블 세터 정훈·손아섭 유력
- 황재균 5시즌 연속 출장 도전
- 아두치·최준석 4·5번 유지할 듯
- 주장 강민호 전 경기 출장 목표
- 하위타선 무게감도 한층 강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기록상으로는 막강하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총 28명이다. 롯데 타자가 5명(손아섭, 짐 아두치, 강민호, 최준석, 정훈)으로 가장 많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4명씩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더불어 지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총 24명의 선수 중 올 시즌 롯데에서 뛰는 선수는 4명(강민호, 최준석, 짐 아두치, 황재균)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홈런 2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을 떠났다. 올 시즌 롯데가 2011시즌 이후 5년 만에 팀 홈런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홈런 177개를 쳐내며 전체 구단 중 2위에 오른 롯데는 박병호가 빠진 넥센과 나바로가 나간 삼성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짐 아두치

관건은 '정훈-손아섭-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의 타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되는가이다.

테이블 세터로는 정훈과 손아섭이 나설 예정이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주력과 출루율이 높은 정훈은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1번타자로 출전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정규경기에서도 1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정훈은 누상을 채워 롯데의 득점을 책임질 예정이다.

6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은 2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을 2번으로 배치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테이블 세터진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무응찰이란 아픔을 겪은 이후 손아섭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에 옆구리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악바리답게 혼자서 몸을 만들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잘 끌어올렸기에 올해도 3할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심 타선의 시작인 3번 타자로 황재균의 기용이 예상된다. 황재균은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본인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에 황재균의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황재균이 대기록을 이어갈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롯데의 중심 타선인 4, 5번타자로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두치와 최준석이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아두치가 4번, 최준석이 5번으로 출전했을 때 롯데 타선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의 시작도 이 순번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컨디션과 타점 생산 능력에 따라 4번과 5번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6번 타순에 배치될 확률이 높다. 강민호는 주장까지 맡아 팀 타선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좋았던 작년의 성적을 이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311에 홈런 35개를 쳐냈던 강민호는 전 경기 출장이란 목표를 내걸고 시즌을 맞는다.

롯데는 하위 타순도 만만치 않다. 7~9번 타자로 1루수 박종윤과 유격수 오승택, 문규현 그리고 좌익수 김문호, 박헌도가 예상된다. 2014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한 박종윤은 팀 사정에 따라 7번이 아닌 5번이나 6번타자로 기용될 수도 있다. 스프링 캠프 때부터 유격수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벌인 오승택과 문규현은 둘 중 누가 유격수 자리로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다. 김문호, 박헌도, 오승택, 문규현이 번갈아가며 올 시즌 8, 9번 타순을 책임질 전망이다.

◇ 2015 주요 타자 성적 이름 포지션 타율 홈런 타점 정훈 2루수 0.300 9 62 손아섭 우익수 0.317 13 54 짐 아두치 중견수 0.314 28 106 최준석 지명타자 0.306 31 109 황재균 3루수 0.290 26 97 강민호 포수 0.311 35 86

◇ 2015 롯데 타선 팀기록 타율 0.280 (5위) 홈런 177 (2위) 출루율 0.356 (6위) 득점 765 (5위 경기당 5.31) 도루 104 (7위) 장타율 0.446 (4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