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승락, 윤길현, 정대현

- 작년 팀 블론세이브 18회 전체 1위
- 세이브 성공 19회 간신히 9위 올라
- '뒷문 불안' 가을야구 실패 주원인

- FA 시장서 불펜자원 보강에 중점
- 마무리 손승락·셋업맨 윤길현 영입
- '여왕벌' 정대현도 부상 털어 기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약점은 헐거운 뒷문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내도 경기 후반 팀 승리를 지킬 확실한 필승조가 없었다. 기록상으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시즌 롯데 선발 투수들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59번으로 리그 전체 10개 구단 중 2위다. 하지만 팀 블론세이브가 18회로 전체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팀 세이브 기록은 총 19회에 불과해 리그 9위로 kt를 제외하면 꼴찌였고 팀 홀드는 총 47회로 6위에 그쳤다.

올 시즌 다행스러운 것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탄탄한 불펜 자원을 영입해 뒷문에 보강 공사가 확실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평균자책점 3.82에 23세이브를 올렸던 손승락을 영입했다. 작년 리그 전체에서 세이브 부문 4위에 오른 손승락은 올 시즌 확실한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는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비시즌 기간에도 쉬지 않고 정해진 일정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단련했다. 이런 모습이 있었기에 손승락은 프로통산 177세이브란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시속 140㎞ 후반대 강속구와 컷패스트볼로 무장한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더불어 롯데는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평균자책점 3.16에 1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한 윤길현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그는 손승락이 등판하기 전 셋업맨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윤길현의 볼 끝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같은 구속의 직구라도 윤길현의 볼 끝이 좋아 상대 타자들이 쳐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승락과 윤길현이 가세한 롯데 불펜은 '롯데 시네마'라는 오명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기존의 불펜 투수들도 손승락과 윤길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작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여왕벌' 정대현이 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일어나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의 마무리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월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해온 정대현은 팀 내 최고참으로 롯데 불펜을 이끌 전망이다. 정대현이 잔 부상 없이 제 역할을 소화한다면 롯데는 정대현-윤길현-손승락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를 가동할 수 있다.

	강영식

강영식과 이명우는 롯데의 확실한 좌완투수이다. 두 좌완 투수는 올 시즌 상대 좌타자가 등장할 때 원포인트나 1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손승락, 윤길현의 영입으로 이닝 소화 부담을 덜었다. 또 불펜 등판 순서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돼 지난 시즌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경기를 나설 수 있다.

강영식은 스프링 캠프부터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자신과 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올해 프로 17년 차를 맞는 강영식은 그동안 쌓인 경험으로 올 시즌을 헤쳐나갈 생각이다. 지난 시즌 불펜을 잠시 떠나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던 이명우는 올 시즌 자신의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불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롯데의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홍성민이 어깨부상으로 올 시즌 초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애초 선발자원으로 분류됐던 이성민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4세이브 7홀드를 기록한 이성민은 젊음을 무기로 불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 2015 시즌 주요 불펜 투수 성적 이름 경기 (이닝) 성적 평균 자책점 손승락 58(61 1/3) 4승6패23세이브 3.82 윤길현 62(2/3) 4패13세이브17홀드 3.16 정대현 19(1/3) 2승1패3세이브3홀드 2.95 강영식 50(38 2/3) 2승1패2세이브6홀드 4.19 이명우 59(59) 2승1패6홀드 5.64 이성민 61(72 2/3) 5승7패4세이브7홀드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