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맛집 하면 대개 경기 후 소주 한잔하는 고깃집을 떠올린다. 술잔을 앞에 놓고 롯데의 경기를 복기하면서 안주 삼아 얘기하기 좋은 식당 몇 곳을 추천한다. 아울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한 끼 식사에 맛까지 보장하는 식당도 함께 소개한다. 이곳들은 모두 롯데 자이언츠 선수와 직원들이 즐겨 찾거나 추천한 곳이다.


■금강만두

- 충무김밥과 만둣국의 조합
- 깊고 개운한 육개장도 별미

	사직동 금강만두

사직동 맛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금강만두다. 롯데 자이언츠 직원들과 담당 기자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메뉴는 단출하다. 만두와 충무세트(충무김밥+만둣국) 그리고 육개장이 전부다. 대표 메뉴는 충무김밥과 만둣국 조합이다. 만두가 맛있으니 당연히 만둣국도 맛있다. 멸치육수가 진한 향을 풍기며 유부가 들어가 고소한 맛을 더한다.

상호는 만둣집이지만 이곳의 별미 육개장을 선호하는 손님도 많다. 육개장은 비주얼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다. 기본적으로 칼칼한 맛은 있지만 오히려 개운한 맛이 더 깊다. 야채에서 우러나온 단맛과 고기 육수가 적절히 잘 어울린다. 토란 숙주 등 건더기가 푸짐한 것 또한 손님을 끄는 비결이다. 점심시간에는 줄 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051)502-1459


■대독장

- 주문하면 귀리 넣어 갓 지은 쌀밥
- 고깃살 푸짐·무한리필 계란프라이

	김치찌개 전문점 대독장

사직야구장 맞은편 골목 안에 김치찌개 전문점 '대독장'이 있다.

식당에 들어가면 우선 한쪽 벽면에 가득 놓인 전기밥솥이 눈길을 끈다. 몸에 좋다는 귀리를 쌀과 섞어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 밥을 짓기 시작한다. 또 하나 계란 프라이가 무한리필이다. 밥이 준비돼 나올 동안 매장 한쪽에서 손님들이 스스로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다.

대독장의 기본 상차림은 김치찌개, 귀리밥, 계란 프라이, 김가루 4가지다. 대독장 김치찌개는 푸짐한 고기 건더기가 손님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숙성 김치와 두부, 물만두 등이 함께 어우러져 얼큰한 국물 맛을 낸다.

대독장은 부산에서 시작한 체인점이다. 칠칠켄터키로 유명한 ㈜더쉐프의 김태경 대표가 전국의 이름난 김치찌개 식당을 돌아다니며 맛을 본 후 직접 개발했다. (051)501-4227


■삼겹살·족발

- 삼겹살 빛내는 냄비밥·된장찌개
- 김건모 동생이 하는 족발집도

	족발집 낭만부엌

롯데가 경기에 패해서 소주 한잔해야겠다는 부산갈매기들에게는 역시 삼겹살이 딱이다.

이성득 해설위원이 자주 간다는 서영삼겹(051-503-7708)은 삼겹살도 좋지만 고기를 먹은 후 곧바로 해주는 따끈한 냄비밥이 별미다. 배부른 상태라도 밥맛을 보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에 쓱쓱 비벼 또 한 그릇이 뚝딱이다. 바로 옆의 애월(051-502-8288)은 육질 쫄깃한 제주산 삼겹살로 유명하다. 김치찌개가 맛있어 찌개만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옷에 고기 냄새 배는 게 싫은 사람들은 족발을 추천한다. 사직자이아파트 입구에 있는 낭만부엌(051-502-5161)은 상호만으로는 업종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가수 김건모의 동생이 부산에서 시작한 족발체인점이다. 두툼하게 썬 족발은 질기지 않고 쫄깃하다. 다 먹고 난 후엔 칼국수로 입가심하면 좋다.


■기타

- 사도스키 등 외국인의 단골집
- 두말 필요 없는 주문진막국수

봉추찜닭(051-507-6981)은 예전의 사도스키를 비롯해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이 즐겨 찾는다. 오래된 맛집도 몇 군데 있다. 호불호가 엇갈리긴 하지만 여전히 붐비는 주문진막국수와 해물이 푸짐한 안양해물탕이 있다. 주문진막국수 앞의 오륙도 낚지볶음도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