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최창진

- 가드 최창진 팀전술 최적화 카드
- 김현수 득점·김현민 높이에 기대

6강 진출의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프로농구 kt가 빡빡한 일정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창원 LG와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9일 인천 전자랜드전, 21일 안양 KGC전 등 정규리그 막판까지 2~3일 간격의 빠듯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kt는 정규 리그 종료까지 총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15승 24패로 7위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앞선 팀과 벌어진 7게임 차를 극복해야 한다. kt가 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불리한 일정을 딛고 남은 경기에서 10승 이상을 반드시 거둬야 한다. 여기엔 식스맨들의 활약이 필수다.

이미 지난해 12월 kt는 주축 선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올 시즌 최다 연패인 7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kt의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은 발목 피로 골절을 입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박상오는 갈비뼈 통증 등 잔 부상에 시달리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주축 선수들이 지쳐있을 때 필요한 게 식스맨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다. 이들의 분투는 주축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는 동시에 팀 승리에 도움을 준다.

주목해 볼 식스맨으로 지난해 12월 27일 안양 KGC 전에서 11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던 정통 포인트 가드 최창진이 있다. 최창진은 지난해 10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선수 중 4순위로 1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대학리그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이후 재활과 경기감각 회복을 거쳐 코트로 돌아온 최창진은 화려한 패스로 다양한 팀 전술을 펼치기 위한 유용한 카드로 떠올랐다.

최창진이 가드로 투입될 경우 조성민이 휴식을 취하고 대신 이재도가 슈터로 투입될 수 있다. 팀 평균 신장이 내려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kt 조동현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2명의 가드를 동시에 가동해볼 생각이다.

더불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20경기 출장금지 징계처분을 받아 시즌 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현수와 김현민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현수는 3점 슛으로 팀의 외곽을 지원하며 조성민의 백업으로 나설 수 있다. 김현민은 높은 신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박상오를 대신할 수 있다.

조동현 감독은 다른 포지션보다 센터 코트니 심스의 체력 안배를 가장 걱정했다. 조 감독은 "심스에겐 평소에 충분히 휴식을 주고 있다 "면서 "선수들이 힘들어 해도 지금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 6강을 포기할 때가 아니기에 선수들을 독려해 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남은 경기에서 순위 뒤집기를 하려면 주축 선수들은 물론 식스맨들의 활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