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공격형 미드필더 홍동현. 부산 아이파크 제공
홍동현 이청웅 등 신예 과감한 기용
이름값은 없다. 국가대표 출신이라도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부산 최영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 아이파크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을 가진다.
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부산은 진용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공격수 이정협은 수원 원정에 동행하지 않는다. 미드필더드진의 핵심인 주세종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청웅 이규성 등 신예들을 대거 선발 출장시킨다. 부산으로서는 모험이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하다. 승강이 걸린 경기에서 부산은 무조건 실점하면 안된다.
최 감독은 수비강화를 위해 패스미스가 많은 주세종 대신 이청웅에게 공수조율을 맡겼다. 주세종은 패스시도 횟수는 많지만 패스미스 또한 많다. 패스가 끊겨 상대에게 역습기회를 자주 내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감독은 부임 후 주세종 포지션에 이청웅을 번갈아 시험하고 있다. 이청웅은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만 긴장하지 않고 훈련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훨씬 더 집중해서 실수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공격은 이정협이 빠진 자리에 지난 울산전에서 골을 터뜨린 홍동현을 계속 기용한다. 부산은 제로톱 전술을 가동한다. 홍동현이 좌우의 웨슬리, 정석화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
홍동현은 "울산전에서 골을 넣고 난 후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한 것 같다. 수원전에서는 장점인 프리킥 능력을 최대한 살리고 침착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홍동현에 대해 "기본적으로 감각이 있는 선수"라며 "스스로 조율하는 부분을 깨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부산에는 맏형 최광희와 유지훈, 이정협 등 경찰청과 상무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챌린지리그를 경험한 최광희는 "챌린지와 클래식은 아무래도 수준 차가 있다. 선수들에게도 클래식이 한 수 위라는 걸 수시로 얘기해주고 있다"며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 감독 부임 후 승리는 없었지만 경기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전남전과 울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부산은 이범영 골키퍼와 세트피스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든든한 수문장 이범영은 부산 골문을 지키면서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울산전에서 2실점을 허용했지만 여러 차례 선방과 김신욱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던 부산은 37, 38라운드에 기록한 2득점도 세트피스에서 넣었다. 홍동현이라는 좋은 키커를 보유한 부산으로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수원FC 골문을 노릴 전망이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