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 거쳐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1979년 9월 9일 멕시코 유니버시아드. 당시 동아대생이던 서말구는 육상의 꽃인 남자 100m에서 10초 34의 한국신기록을 세운다.
한국 육상계는 "조만간 '마의 9초대'도 깨질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김국영이 2010년 6월 7일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을 기록할 때까지 서말구의 기록은 31년이나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한국 육상의 전설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30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이 된 서 교수는 1984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와 트레이너로 일한 이색 경험도 있다. 2008년 강병철 전 롯데 감독이 국제신문에 기고한 글에는 서말구의 야구선수 전업 과정이 나와 있다.
"1983년 동아대를 떠나 롯데로 갔다. 프로에서 제대로 한 번 뛰고 싶었다(중략). 내가 감독대행을 할 때 코치는 일본인 도이, 이희수, 서말구 등 단 3명뿐이었다. 서말구는 트레이닝 코치로 내가 데리고 갔다. 나는 동아대 감독시절부터 겨울에 육상선수 출신들을 불러 인터벌 트레이닝을 실시하면서 그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구단이나 선수들 모두 트레이닝 코치의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서말구를 선수 겸 코치로 입단시켰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계약금을 준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야구를 몰라 대주자로도 출전해 보지 못했다."
강 전 감독은 서말구와 헤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1986년 시즌 후에 롯데와 재계약 문제가 틀어졌다. 먼저 롯데에서 이희수 코치와 재계약을 안 하려고 했다. 또 서말구 코치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는 우승 멤버인데 재계약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이후 고 서말구 교수는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다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