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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도 놀란 정대현 공, 타자에겐 공포의 마구

프리미어12서 3경기 등판…3.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11-19 19:32:0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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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 6차례 대회 평균자책점 1.80
- 대표팀 불펜 에이스로 우뚝

포수도 정대현(37·롯데 자이언츠)의 공을 받으며 놀란다.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양의지(28·두산 베어스)는 "대현이 형의 공은 잡는 것도 어렵다. 공의 궤적이 정말 이상하다"며 "포수도 잡기 어려운 공을 타자가 어떻게 공략하겠나"라고 말했다.

'무피안타 무실점' 기록이 정대현의 위력을 증명한다. 정대현은 한국이 치른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전과 8강전 총 6경기 중 3차례 등판해 3⅔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3삼진을 기록했다. 출루는 단 한 차례, 볼넷으로 허용했다.

정대현을 상대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타자들은 당혹해 하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그와 자주 맞서는 한국 타자들도 여전히 어려워하는 낮은 자세와 낮게 깔린 공. 국제대회에서 정대현과 만나는 타자들은 더 두려울 수밖에 없다.

정대현의 구종은 전력분석원 사이에서도 논쟁을 부른다.

정대현이 SK 와이번스 마무리로 뛰던 시절, 같은 공을 놓고 SK 전력분석원은 '직구'로, 상대 팀 전력분석원은 '커브'로 분류했다. 직구와 커브는 가장 식별이 쉬운, 대척점에 있는 구종이다. 하지만 정대현의 공은 직구와 커브 사이를 넘나든다. 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아도 '직구'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2001년 프로야구에 입문해 15시즌 동안 63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13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이유다.

국제대회에서는 정대현의 가치가 더 상승한다.

정대현은 프리미어12에 나서기 전까지 아시아시리즈를 제외한 6번의 국제대회에 나서 15경기 출전,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0(25이닝 16피안타 5실점) 27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한 점 차 승부에서 9회 1사 만루에 등판해 쿠바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로 처리하는 장면 등 정대현은 한국 야구사의 굵직굵직한 순간을 연출했다.

첫 등장부터 놀라웠다. 정대현은 경희대 4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미국전 2경기서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대표팀에 아마추어 선수는 정대현뿐이었다. 15년이 지난 현재,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군 멤버 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정대현이 유일하다.

정대현은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최고참이다. 시간이 흐르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동료의 얼굴도 바뀌었지만, 정대현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태극마크를 대하는 태도도 변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나도 참 대표 생활을 오래 했다. 하지만 태극마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나야 불러주면 언제든 최선을 다해 던질 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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