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6경기서 평균자책점 1.07
- 오늘 선발투수로 이대은 낙점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불펜진의 힘이 놀랍다. 예선부터 8강까지 6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07로 짠물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인식(68) 감독과 선동열(52) 투수 코치의 '빠른 투수 교체' 전략이 통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김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놀랍고 대단하다"고 표현한 투수 운영이 4강행의 열쇠였다. 위기를 맞이하기 전에 선발 투수를 내리고 불펜 싸움을 시작하는 과감한 전략이 통했다.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캐나다(1.83)에 이은 2위다. 국내파 최고 투수를 모은 일본 대표팀 투수진(평균자책점 2.83)보다 성적이 좋다.
프리미어12 예선 조별리그와 8강전 총 6경기에서 한국 불펜진은 25⅓이닝을 소화하며 5점(3자책)만 내줬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07로 매우 좋다. 첫 경기였던 8일 삿포로돔 일본전에서만 5⅓이닝 동안 3실점 했을 뿐, 다른 5경기에서는 20이닝 동안 2실점 하고 자책점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8강전에서 선보인 투수 운영이 불펜 활용의 좋은 예다. 선발투수 장원준(30·두산)의 제구가 5회에 흔들렸다. 벤치는 과감하게 우완 불펜 임창민(30·NC)을 올렸다. 임창민이 첫 타자에게 적시타를 내주긴 했지만 남은 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이후 위기가 오기 전 차우찬(28·삼성)을 올렸고 셋업맨 정대현(37·롯데)과 마무리 이현승(32·두산)으로 불펜진이 이어졌다.
선발이 위기를 맞으면 투구 수에 얽매이지 않고 불펜을 투입하고, 불펜을 투입한 뒤에는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적극적인 투수 운영에 쿠바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불펜진은 양적으로 풍부하고, 질적으로 우수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차우찬이 있고, 구종을 파악하기 어려운 잠수함 정대현이 포진했다.
제구가 좋고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탁월한 좌완 정우람(30·SK), 사이드암이지만 시속 140㎞ 후반의 직구를 뿌리는 심창민(22·삼성),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조상우(21·넥센)도 1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불펜 투수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왼손 마무리 이현승이 마지막 문을 지킨다.
이제 지면 끝이다. 한국은 불펜진을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 여러 불펜 카드를 손에 쥔 김인식 감독은 일본을 넘어설 용병술을 구상 중이다.
한편 19일 숙명의 한일전 선발로는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이 낙점됐다. 김인식 감독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적응 훈련을 앞두고 "일본전 선발은 예정된 로테이션대로 이대은이 나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