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중남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제물로 '일본쇼크' 탈출을 꾀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B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로 도미니카를 상대한다. 일본전 완패로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8강 토너먼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세계 랭킹 6위로 한국(8위)보다 두 계단 높은 도미니카는 야구 선수 수출이 국가의 주된 수출이라고 할 정도로 야구 강국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미국 다음으로 숫자가 많다. 비록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데다 워낙 야구 저변이 넓은 국가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내야수 페드로 펠리스(40)가 꼽힌다.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펠리스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메이저리그 통산 140홈런, 598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나머지 야수들은 마이너리거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더블A에서 트리플A 수준의 타자들로 정교함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선수 특유의 파워를 장착하고 있기에 실투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 가운데 경계 대상 1호는 우완 투수 대니얼 카브레라(34)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2경기(선발 155경기)에 등판해 48승 6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카브레라는 일본에서도 2년 동안 뛴 경험이 있다. 아시아 야구에 정통한 카브레라가 한국전 선발로 나오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