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17회 부산마라톤에 참가한 이색 완주자들. 이번 대회에서 풀코스 300회 완주 기록을 세운 서정락 씨, 큰 부상을 딛고 재활 끝에 풀코스 100회 완주한 장훈석 씨, 풀코스 참가자 중 최고령인 윤영규 씨(왼쪽부터). |
- 76세에 270번째 도전 성공
- 무릎 부상 딛고 100회 달성
"마라톤은 제 건강을 되찾게 해준 가장 고마운 약입니다."
제17회 부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42.195㎞) 300회에 도전한 박창기(57·부산진구 양정동)씨는 완주 후 이렇게 밝혔다. 박 씨가 달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비만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마라톤 시작 전 키 165㎝ 몸무게 75㎏였던 그의 현재 몸무게는 60㎏. 1999년 5㎞ 달리기를 하면서 입문한 그는 제1회 부산마라톤에서 첫 완주를 기록했다. 기록에 욕심이 생겨 더욱 마라톤 훈련에 열중한 그는 2006년 2시간58분으로 첫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기록했다.
박 씨는 "5㎞ 코스를 비롯해 지금까지 참가했던 모든 대회에서 완주했다"며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정락(56·영도구 청학동) 씨도 풀코스 300회 완주를 달성했다. 박 씨는 지난 3회 부산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후 매년 부산마라톤대회에 참가했고 이번 대회에서 300회 완주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인들은 국제대회에서 300회 완주기록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서 씨는 "부산 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처음 입문하고 100회, 200회도 달린 부산마라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풀코스 부문 참가자 중 최고령인 윤영규(76·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76세로 이번이 풀코스 270번째 도전이다.
50대 나이에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그는 2000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후 2006년 100회, 2010년 200회를 달성했다. 그런데도 그는 풀코스 300회를 완주할 것이란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윤 씨는 "그래도 60대 초반까지는 그럭저럭 4시간대는 뛰었지. 이제 나이가 먹어서 35㎞ 지점쯤을 지나면 하늘이 노랗다"면서 "요즘에는 다 뛰는데 최소 5시간대는 걸린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제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윤 씨는 "내 나이 80살 전에는 300회 완주를 채워야지. 꼭 국제신문 마라톤에서 그 기록을 세우도록 노력할게요"하고 이가 몇 개 남지 않은 입으로 웃으며 말했다.
큰 부상을 딛고 풀코스 100회를 채운 참가자도 있다.
장훈석(66·양산 웅상읍) 씨는 무릎 연골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는 '마라톤 마니아'다. 장 씨는 2012년 8월 마라톤을 하다 무릎 연골을 다쳤다. 7개월 동안 마라톤을 하지 못했다. 2005년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장 씨는 무릎 부상 전까지 70회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는 부상 이후에도 항상 마라톤 생각밖에 없었다. 재활훈련에 전념한 장 씨는 무릎 상태가 나아지자 바로 5㎞코스에 도전했다. 그 이후 하프마라톤, 풀코스 마라톤 등으로 거리를 늘려나갔다. 제17회 부산마라톤대회는 장 씨의 100번째 마라톤 참가 대회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마라톤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장 씨는 "아내가 챙겨준 덕분에 마라톤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오늘 100번째 완주의 영광을 아내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