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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부산마라톤 대회 페이스 메이커들이 목표 시간대를 적은 노란풍선을 들고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8일, 부산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한 참가자는 "비가 내려 달리는데 불편한 점은 있지만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특별 제작한 소매 짧은 우의 배포
90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 미처 우의를 준비하지 못한 달리미들을 위해 대회 주최 측이 특별 제작한 우의를 나눠줬다. 주최 측은 "진행 요원들에게는 소매가 긴 우비가 제공됐지만,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히 소매가 짧고 가벼운 우비를 나눠줬다"며 "1초라도 빠른 기록을 원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입고 달려
제17회 부산마라톤대회를 찾은 '사인 맨' 김치화(49·부산 사하경찰서 하단지구대) 경위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이날 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어린 시절 프로레슬러 천규덕 씨의 사인을 받은 이후, 역대 대통령,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사인 1만여 장을 받아 '부산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김 씨는 이날 마라톤 300회 완주에 나선 서정락 씨의 사인을 받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김 씨는 "300회 완주 기록을 달성한 서 씨의 사인도 받고, 나도 뛸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냐"며 "내년에는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을 담아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고 말했다.
# '레이스 패트롤'로 참가한 스님들
마라톤 대회 1시간 전부터 '페이스 메이커'(선두를 이끌어주는 역할)들이 머리 위에 풍선을 띄운 채 돌아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이스 메이커들은 풀코스, 하프코스 등 코스에 따라 자신의 코스 완주 기록에서 15분을 뺀 숫자를 노란 풍선에 새겨 몸에 부착했다. 승려복을 입은 '레이스 패트롤'(사고시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역할)도 볼 수 있었다. 창원 성불사의 승지(60) 스님과 대구 동화사의 혜문(56) 스님은 승려복을 입고 이날 마라톤 행사장을 찾았다. '레이스 패트롤' 역할을 맡은 스님들 역시 마라토너다. 승지 스님은 마라톤 풀코스를 60회 완주했고, 혜문 스님은 20회 완주에 성공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승지 스님은 "무엇보다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참가자들의 무사를 기도했다.
# 동주대 스포츠 마사지 3년째 봉사
부산 동주대 스포츠 재활학과 학생 15명과 물리치료학과 15명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마사지 봉사'에 나섰다. 경기 1시간 전부터 '스포츠 마사지 봉사' 부스는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이미 3년째 부산마라톤대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동주대 한성유 교수는 "스포츠 마사지는 부상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참가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동주 글로벌사회봉사회에서는 1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