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릉월드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축구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부산교통공사 선수들이 경주한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교통공사가 전국체육대회 축구 사상 최초의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2일 강릉월드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축구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부산교통공사는 경북대표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승부차기에서 5-4로 꺾었다. 교통공사는 현재 내셔널리그(실업리그)에서는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러 있지만, 전국체전에서는 4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등 최근 10년간 5번 왕좌를 차지하면서 '단기전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 전반 수세에 몰렸던 교통공사는 후반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1분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3, 4차례 세밀한 패스를 주고받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수에 공을 연결하는 등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교통공사는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했지만 골키퍼 김정인의 선방이 빛났다.

0-0으로 비긴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해서도 나란히 3번째 키커까지 골을 넣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정인이 한수원 4번째 키커가 찬 공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막아냈고, 이어 교통공사 김영삼과 김관식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리했다. 김정인은 8강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4강전에서 뛰지 못했다. 결승전 출전도 불가능해 보였으나 불편한 몸으로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다.

최근 내셔널리그 통산 100승을 이뤄내는 등 실업축구의 '명장'으로 통하는 교통공사 박상인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리그 성적은 좋지 않지만 도와주신 분이 많아 체전에서는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서 다행이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주장 박승민은 "2연패도 힘든 체전에서 3연패를 이뤄 믿기지 않는다.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모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