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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육상 父子, DNA는 못 속여

아들 성진석 멀리뛰기서 금메달, 부친 성낙갑 감독은 상비군 출신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15-10-18 19:38:1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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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국체전 육상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세정상고의 성진석(아래)과 그의 아버지 성낙갑 감독. 전민철 기자
- 큰아버지 성낙군 유명 스프린터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법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육상 가족인 성진석(18·세정상고3)-성낙갑(46) 감독 부자가 전국체전 무대를 호령했다.

성진석은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고부 멀리뛰기에서 7m 67㎝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와는 무려 40㎝ 차이다. 그는 20일 세단뛰기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성진석은 부산의 육상 명문가에서 자랐다. 아버지 성낙갑 감독은 허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고 어머니 조민자(45) 씨는 단거리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의 큰아버지 성낙군(작고) 씨는 1980년대 한국의 대표적 스프린터로 1986년 아시안게임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성진석이 중학교 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가족의 명성은 그에게 되레 짐이 됐다. 그는 "중학교 졸업 때 키가 168㎝로 작은 편이어서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국 대회에 나가면 늘 예선에서 탈락하니 주변에서 '엄마 아빠는 잘했는데 아들은 좀 아니네'라는 말을 들어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토로했다. 성 감독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아들을 편애한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혹독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진석은 고교 진학 후 키가 185㎝로 자라면서 기량이 날로 늘었다. 성 감독은 "키가 크니 100m 기록이 1년에 1초 정도 당겨졌다. 근육량도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니 기록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육상부 훈련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면 공원에서 자정까지 휴대전화에 담아온 영상을 보며 자세를 교정하는 등 개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노력 덕분에 성진석은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성진석은 "성적이 좋아지니까 이번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 좋아서'라면서 내가 기울인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큰아버지 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대단한 선수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큰아버지를) 넘어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릉=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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