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하던 KIA 주자 신종길(오른쪽)이 롯데 포수 안중열의 송구가 주자 몸에 맞고 외야로 흐르는 틈을 타 홈까지 쇄도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 남은 3경기 전승해도 5위 못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롯데는 2012년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후 3시즌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65승 76패 1무를 기록했다. 반면 5위 SK 와이번스는 이날 LG 트윈스를 8-1로 꺾고 68승 71패 2무(승률 0.489)가 됐다. SK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져도 승률 0.479를 기록하지만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승률 0.476에 그친다.

롯데는 이날 반드시 이겨야 '가을 야구'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13승을 거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KIA는 시즌 2승에 불과한 박준표를 등판시켰다. 선발 무게감에서 롯데가 우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믿었던 린드블럼은 5이닝 9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실책 3개로 자멸했던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비도 불안했다. 롯데는 이날도 실책 4개를 범했고 KIA는 그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1회 투수 폭투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이후 김주찬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는 KIA 신종길이 2루 도루를 감행할 때 포수 안중열의 송구가 주자를 맞고 외야로 흐르는 바람에 신종길이 홈까지 들어왔다. 이후 KIA는 김주찬의 솔로포와 이범호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필승 전략에서도 KIA에 뒤졌다. 3회 롯데가 1사 1, 2루 기회를 잡자 KIA는 잘 던지던 박준표를 주저없이 내리고 심동섭을 투입해 불을 껐다. 그 이후에도 한 투수에게 2이닝 이하의 짧은 이닝을 맡기며 투수력을 총동원했다. 그런 영향으로 롯데는 4, 5회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공격을 마무리했다.

반면 롯데는 5회 KIA에 2점을 추가로 내줘 0-7로 벌어진 뒤에야 린드블럼을 교체했다. 뒤이어 올 시즌 1경기만 등판한 차재용을 비롯해 김원중 구승민 등 신진급 투수를 올렸다. 승부가 기울자 야수 교체도 잦았다. 선발로 출전해 경기 종료 때까지 교체되지 않았던 선수는 5명 뿐이었다. 롯데는 7회 정훈의 2루타와 최준석의 적시타로 1점을 내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사직 KIA  104 024 011 13 롯데 000 001 000 1 ▷승=심동섭(3승 1패 1세이브) ▷패=린드블럼(13승 11패) ▷홈=김주찬 18호(3회 1점) 이범호 27호(3회 2점·이상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