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부상 후 첫 홈구장 찾아
-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30일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홈런·2루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1번째 홈런을 쳐낸 추신수는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작성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텍사스는 이날 7-6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추신수는 0-2로 뒤지던 1회말 무사 1루에서 디트로이트 왼손 선발 다니엘 노리스의 시속 150㎞ 몸 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사흘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6개의 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추신수는 2009년 시즌에 총 20개의 홈런을 칠 때 좌완으로부터 6개의 홈런을 빼앗아냈다.

추신수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6-6으로 맞서던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바뀐 투수 벅 파머의 시속 151㎞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직접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만들었다. 올 시즌 31번째 2루타다. 추신수는 다음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의 우월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맹활약으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276로 올랐다. 올 시즌 그의 최고 타율이다. 지난 8월 타율이 0.245에 그쳤던 추신수는 9월 27경기에서 타율 0.410, 출루율 0.527,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9월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과 출루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의 이 같은 상승세가 텍사스의 서부지구 선두 등극과 직결된 만큼 그는 유력한 '이달의 선수'로 떠올랐다.

한편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이날 부상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인 PNC파크를 찾아 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MLB닷컴은 "휠체어를 탄 강정호가 피츠버그 동료에게 좋은 자극을 줬다"며 강정호의 홈 구장 방문 소식을 전했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미소를 잃지 않은 강정호의 모습을 보게 돼 기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