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오승택의 2루타 때 1루 주자 황재균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포스트시즌 진출이냐 탈락이냐'의 기로에 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뼈아픈 실책으로 자멸했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65승 74패 1무를 기록해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5위 SK 와이번스가 이날 kt 위즈를 꺾는 바람에 SK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SK가 잔여 4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롯데는 남은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둬도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는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인데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게 패인이 됐다. 롯데는 0-1로 뒤지던 1회 2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이 던진 공이 원바운드로 날아갔다.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으로 공이 3루 쪽으로 튄 터라 송구만 정확했다면 충분히 3루에서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3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한 탓에 공은 뒤로 빠졌고 KIA의 주자 브렛 필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던 2회 1사 1루에서 오승택이 1루수 정면 땅볼을 잡아 유격수에게 던지며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노렸지만 유격수 문규현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공을 잡기도 전에 공을 던질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 이 때문에 주자 1,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신종길의 외야 플라이가 나와 점수가 0-4로 벌어졌다.

올 시즌 KIA전 2차례 등판에서 9.1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거뒀던 송승준은 이날 최고 구속이 143㎞에 머물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런 데다 수비 실책까지 겹쳐 3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강판됐다.

롯데 타선은 4회말 2사 후 안중열 황재균 오승택의 연속 안타로 4-4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송승준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한 심수창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심수창은 7회 KIA 이범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롯데는 다시 4-5로 뒤졌지만 추격이 어려울 정도의 점수 차는 아니었다.

그러나 실책이 다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9회초 2사 2루에서 황재균이 평범한 3루수 땅볼을 뒤로 빠트린 탓에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4-6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가뜩이나 KIA가 7회부터 '철벽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한 터라 롯데에는 큰 부담이 되는 1실점이었다. 롯데는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1루를 한 번 밟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사직 KIA 220 000 101 6 롯데 000 400 000 4 ▷승=임준혁(9승 6패) ▷세=윤석민(1승 6패 30세이브) ▷패=심수창(4승 6패 5세이브)